홍콩과기대서 유턴… 연세대 김현철 교수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에서 김현철 의과대학 교수가 본지와 만나 한국 교수 유출 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중국 칭화대는 최고 인재를 모시기 위해 단과대학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한국 대학들도 이런 과감한 상상력과 결단이 필요한데,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요?”김현철(48) 연세대 의대 교수는 미국 코넬대·홍콩과기대에서 12년간 경제·정책을 연구·강의하다가 작년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연세대는 김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강의 없이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지난 5월 서울대 경제학부에선 ‘스타 교수’ 두 명이 한꺼번에 홍콩과기대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안팎에서 이공계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서울대 교수 2명 영입 작업에 관여한 임우영 홍콩과기대 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학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고 했다.<7월 5일 자 A1·2면>이런 가운데 본지 인터뷰에 응한 김 교수는 “해외 대학들과 한국 대학이 벌이는 인재 유치 노력의 간극이 너무나 크다”며 “첨단 기술의 ‘전초기지’는 대학이고 대학의 성공은 인재 유치가 핵심인데, 우리는 줄줄이 밀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명문 칭화대는 미국의 컴퓨터 공학 석학인 앤드루 야오를 영입하기 위해 ‘정보융합학원’이라는 새로운 단과대를 만들었고, 야오는 미 프린스턴대 교수직도 마다하고 칭화대를 찾았다”며 “한국 대학 중 어떤 대학이 이런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나”라고 했다.국내 대학, 정년 되면 강제 은퇴… 외국선 연구 잘하면 ‘S급 대우’김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작년 9월 미국 유학을 가면서 시작한 해외 생활을 17년 만에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한국 대학교수 연봉이 10년 넘게 정체된 가운데 한국의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과학 분야 교수들도 줄줄이 해외로 옮기는 상황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것이다.김 교수는 “한국 학계의 ‘인재 유출’ 위기는 이미 예고됐던 상황”이라며 “낙오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줄줄이 쌓여 있는데, 정부와 학계 모두 변화하려는 엄두를 못 낸다”고 했다. 김 교수 인터뷰는 지난 8일 연세대 연구실에서 진행했다.-왜 한국으로 돌아왔나.“해외 대학 교수로 있으면홍콩과기대서 유턴… 연세대 김현철 교수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에서 김현철 의과대학 교수가 본지와 만나 한국 교수 유출 비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중국 칭화대는 최고 인재를 모시기 위해 단과대학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한국 대학들도 이런 과감한 상상력과 결단이 필요한데,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요?”김현철(48) 연세대 의대 교수는 미국 코넬대·홍콩과기대에서 12년간 경제·정책을 연구·강의하다가 작년 9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연세대는 김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강의 없이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지난 5월 서울대 경제학부에선 ‘스타 교수’ 두 명이 한꺼번에 홍콩과기대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대 안팎에서 이공계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당시 서울대 교수 2명 영입 작업에 관여한 임우영 홍콩과기대 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학계는 글로벌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돼 있다”고 했다.<7월 5일 자 A1·2면>이런 가운데 본지 인터뷰에 응한 김 교수는 “해외 대학들과 한국 대학이 벌이는 인재 유치 노력의 간극이 너무나 크다”며 “첨단 기술의 ‘전초기지’는 대학이고 대학의 성공은 인재 유치가 핵심인데, 우리는 줄줄이 밀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명문 칭화대는 미국의 컴퓨터 공학 석학인 앤드루 야오를 영입하기 위해 ‘정보융합학원’이라는 새로운 단과대를 만들었고, 야오는 미 프린스턴대 교수직도 마다하고 칭화대를 찾았다”며 “한국 대학 중 어떤 대학이 이런 과감한 결단을 할 수 있나”라고 했다.국내 대학, 정년 되면 강제 은퇴… 외국선 연구 잘하면 ‘S급 대우’김현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작년 9월 미국 유학을 가면서 시작한 해외 생활을 17년 만에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으로 한국 대학교수 연봉이 10년 넘게 정체된 가운데 한국의 이공계는 물론 인문·사회과학 분야 교수들도 줄줄이 해외로 옮기는 상황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것이다.김 교수는 “한국 학계의 ‘인재 유출’ 위기는 이미 예고됐던 상황”이라며 “낙오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줄줄이 쌓여 있는데, 정부와 학계 모두 변화